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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터러시

‘지구마불 세계여행’, ‘나영석의 나불나불’의 공통점? 전통 미디어와 유튜브의 경계가 사라지다

생성일
2024/01/11 07:39
키워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유튜브, 뉴미디어 시대를 이끌다

왜 알아야 할까요? 이제 유튜버는 광고 산업의 블루칩이 됐죠. 이들과의 협업을 적극 활용한 브랜드 사례를 알아둔다면, 우리 브랜드 및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법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문장 "'예전에는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이 광고업계의 주축이었지만, 현재는 유튜버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며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마케팅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유튜브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요즘 이런 게 트렌드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광고보다는 유튜버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는 것처럼 적극적인 형태의 광고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 지그재그 캠페인처럼요!"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유튜브가 뉴미디어 시대의 대세가 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유튜브가 기존 미디어를 흡수하고 대체하는 방식과 유튜브 성공 공식 •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미디어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2005년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등장한 유튜브가 이제는 명실상부 기존 주류 미디어를 뒤흔드는 강력한 존재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뉴스, 드라마, 예능과 같은 TV 미디어가 주요 정보 채널이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으며 보다 능동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한다. 변화한 미디어 소비 패턴에 맞춰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유튜브가 새롭게 미디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는 유튜버(Youtuber)의 역할 변화가 있다. 유튜버는 더 이상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개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멀티테이너로 진화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의 「부캐의 세계」에서는 예능이나 유튜브 콘텐츠들이 '부캐'를 내세워 캐릭터를 확장하고, 나아가 특색 있는 콘텐츠로 팬덤을 형성하여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을 다뤘다.
이제 유튜버들은 '부캐'로 캐릭터를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간의 유튜브 채널을 누비고 나아가 TV에서까지 활약한다. 더 이상 유튜버는 유튜버로만 존재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를 '유튜버'가 아닌 '크리에이터'로 칭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유튜버들은 본인들의 채널로 전통 미디어를 대체하고, 전통 미디어의 전문가들을 흡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기존 미디어 권력이 새로운 주체들로 이동하는 시대가 열린 것을 보여준다.
싱긋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대표주자

뉴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유튜브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은 무엇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TV, 신문, 검색엔진, 책을 떠올렸겠지만 최근에는 이 자리를 유튜브가 대체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선호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대중의 관심 역시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유튜브로 이동하고 있다. "요즘 누가 TV 예능 보냐?"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유튜브 때문에 다른 미디어가 사양산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게도 적용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유튜브는 2023년 상반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월평균 사용 시간이 971억 분에 달했다. 카카오톡,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는데, 사용 시간 2, 3위 앱과 비교했을 때에도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높은 이용 시간을 보인다.
유튜브는 시청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유연한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미디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유튜브는 이제 사람들의 일상이자 습관으로 자리잡았고, 유튜브의 큰 인기와 더불어 유튜버들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2022)에 따르면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 희망 직업으로 '전통적 유망 직업'인 의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이제는 초등학생이 꿈꾸는 직업 TOP3에 들게 된 것이다.
싱긋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촉발한 유튜버 중심의 미디어 권력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란 개인 창작자,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의미한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치 등 개인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대거 등장한 201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개념이다.
어도비가 2022년 8월에 발간한 보고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Future of Creativity」에 의하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는 3억 3000만 명에 달하며 2020년 이후 1억 6500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이중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175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 비중이다. 이렇듯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유튜브는 지금처럼 일반인, 연예인, 방송사, 엔터테인먼트사, 언론사가 모두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플랫폼은 아니었다. 날것의 영상을 있는 그대로 업로드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그것을 감상하는 동영상 커뮤니티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글 애드센스*와 연동해 조회 수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유튜브에 갖춰지면서 몇십·몇백만의 구독자 수를 기반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스타 유튜버'들이 등장했고, 너도나도 소위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광고 서비스로 웹사이트나 유튜브 채널의 제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에 광고를 게재하여 광고의 클릭·표시 수 등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
사람들은 점점 더 동영상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댓글 창을 통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 유튜버들은 다양한 주제와 차별화된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이러한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 유튜버의 경우 유튜브 광고 수익 외에도 다양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이들은 구독자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다른 사업과 접목시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엮은 서적을 출간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2023년 2월,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TWO SLASH FOUR)'를 론칭했고, 152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히밥은 2023년 7월에 제주 특산물 가공식품 브랜드 '바비(BABI)'를 11번가에서 론칭했다.
싱긋
기존 권력의 심의와 참견에서 자유로운 뉴미디어 콘텐츠
어떻게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이는 유튜브 플랫폼이 가지는 특성에서 비롯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먼저, 유튜브 콘텐츠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권력'의 심의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짧지만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 흥미롭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마음껏 생산할 수 있다. 예능에서조차 시사점이나 교훈을 찾던 전통 미디어와 달리, 유튜브에서는 그저 즐겁고 재미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족하다. 생각해보면 먹방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딱히 없다. 단지 시청자에게 만족을 주면 그만이다. 많이, 깔끔하게, 좋은 소리를 내면서 먹어주는 자가 우위를 점한다.
두 번째로는,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반응과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유튜브의 유연한 구조를 들 수 있다. 구글이 말하는 유튜브 성공 공식이 '공유', '대화', '상호작용', '일관성', '타기팅', '지속가능성', '접근성', '공동 작업', '아이디어 획득'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미디어 소비자와 공급자가 손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댓글 창이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이와 같이 자유로움과 유연성으로 무장한 유튜브 콘텐츠는 돈이 되고, 권력도 될 수 있다. 콘텐츠는 독보적인 창의성으로 무장하면서도 시청자의 피드백을 통한 자정작용을 거치면서 다른 시리즈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덩치가 커져간다. 이러한 예시로 국내에서는 코미디 카테고리 유튜버들의 활약을 주목해볼 수 있다.
지상파 공채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 〈웃찾사〉 폐지 이후 유튜브에서 코미디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활약하는, 2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과 개그맨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이 출연하는, 268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숏박스가 대표적이다.
과거 공중파 코미디는 대본에 맞춰 캐릭터를 구축하는 '콩트' 설정극이 주를 이뤘다.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코미디는 대중에게 점차 외면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은 코미디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부캐'를 중심으로 한 '하이퍼 리얼리즘'을 꾀한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
제3자의 각본 검토에서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고, 구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펴 다음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식대학은 유튜브 코미디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 주자로서, 코로나19에 발맞춰 비대면 화상 데이트를 한다는 콘셉트인 〈B대면데이트〉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연자들이 모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피식쇼〉는 BTS의 리더 RM은 물론, 마블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 제임스 건 감독, 축구선수 손흥민까지 섭외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형식, 소재, 표현 등이 모두 달라진 각각의 유튜브 코미디 채널들은 저마다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또 합치면서 새로운 콘텐츠 유니버스를 만들어냈다. 〈피식쇼〉는 결국 전통 미디어 콘텐츠의 각축장이었던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며 유튜브 콘텐츠로는 최초로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싱긋

전통 미디어를 흡수하고 대체하다

전통 미디어로 진출하는 유튜버들
과거에는 유튜버들의 활동 무대가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나 소셜미디어로 한정됐던 반면, 최근에는 공중파 TV, 특히 예능에서도 유튜버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들은 자신의 콘텐츠에서 살려온 강점을 십분 발휘해 연예인들의 자리를 위협하며 방송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송사들은 인기 있는 유튜버를 적극 끌어안아 시청자를 모으려고 노력하는데, 화제성이 있는 유튜버를 TV 프로그램 게스트로 단발적으로 출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고정 게스트나 메인 MC로 발탁하기도 하고, 아예 그들을 위한 고정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한다.
JTBC는 2022년 9월부터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프로그램은 기상천외한 도로 위 사건 사고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한문철 TV는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토대로 교통사고 사례별로 과실 비율을 판단해주는 방송으로 유튜브 구독자가 177만 명에 달한다.
유튜버의 TV 예능 진출에 여행 유튜버를 빼놓을 수 없다. 여행 유튜버 3대장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김태호 PD가 선보인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에 출연하여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총 3주간 지구 다섯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했다.
여행 유튜버 중 구독자 수 1위를 자랑하는 빠니보틀은 190만 명 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구마불 세계여행〉 외에도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 1, 2에 출연하여 자신만의 여행 지식을 공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6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곽튜브도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데,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바퀴 달린 입〉, 〈라면꼰대〉, 〈부산촌놈 in 시드니〉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싱긋
전통 미디어를 흡수하고 대체하는 유튜브 콘텐츠
재밌는 점은, 인기 유튜버 몇몇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로 진출하는 현상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새로운 미디어 권력의 장이 되자, 대중은 전통적 미디어가 향유해온 '전문성'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연예인이나 예능 PD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활동 접점을 늘려나가는 경우도 많다. MBC 스타 PD였던 김태호 PD마저 지상파를 떠나 제작사 TEO를 설립해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나영석 PD 역시 2023년 6월부터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나영석의 나불나불〉 코너를 개설해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언론인들도 마찬가지다. 기자, 아나운서, 캐스터와 같은 언론인들도 전통 미디어를 벗어나 언론사 공식 채널 외 개인 채널을 만들어 빠르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SBS 스포츠 해설위원 출신 축구 해설가 박문성은 SBS가 2018-19시즌 EPL 중계권을 포기하며 설 자리가 좁아지자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개설하여 활약하고 있다. 기자들과 함께 축구 관련 이슈와 정보를 제공하는 달수네라이브는 47만 구독자의 관심을 받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전통 미디어에서 이주해온 전문가들이 만든 유튜브 콘텐츠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이들이 만든 콘텐츠가 기존 유튜버들이 만든 콘텐츠와 질적인 차이가 크게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구독자 수를 보면 더더욱 차이가 없다.
이러한 원인은 스타 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형성한 자본력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을 콘텐츠 생산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유튜브 콘텐츠 자체가 기존 미디어 콘텐츠보다 분량이 짧고 대중의 흥미 위주로 생산되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기존 미디어 전문가들이 유튜브 프로덕션으로 이직하는 현상도 있다 하니, 과거 PD와 작가, '방송국 공채'와 '연예인'의 전유물이었던 방송국 중심의 미디어 권력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산재되고 재구성되어가고 있다.
싱긋
광고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
광고 산업은 유튜버에게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화제성이 소위 '돈'이 되는 시대에서 유튜버들이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이 광고업계의 주축이었지만, 현재는 유튜버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며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마케팅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유튜브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넥슨 서든어택은 18주년 기념 '피지컬로 캐리하라!'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튜버 나선욱을 모델로 캐릭터를 출시했다. 나선욱은 '99대장', '뚱시경', '뚱종원' 등 다양한 부캐로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유튜버다.
나선욱의 대표 부캐는 '99대장'으로, 실제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동네 불량배를 풍자하는 캐릭터로 많은 이의 공감을 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서든어택은 '99대장' 캐릭터에 착안하여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나 기술력이 향상되도록 만드는 캐릭터 세트 효과로 'Throw 차키 세트', '클러치백 나이프' 등을 출시했다. 유튜버의 콘텐츠가 이종 산업 세계관에 침투하여 즐거운 시너지를 낸 예다.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뽐내며 자신만의 길을 가는 셀럽 6인을 캠페인 모델로 선정하여 2023년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배우와 가수, 모델 들과 함께 앞서 언급한 78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원지와 7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일상 유튜버 해쭈가 출연해서 주목받았다. 다양한 여성의 삶의 모습과 다양한 체형, 스타일을 보여준 해당 캠페인은 공개 다음 날 지그재그 앱 사용자 수(DAU)가 전주 대비 30%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싱긋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이제 미디어를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 한정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자체의 영향력과 의미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일찍이 미디어 학자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1964년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Understan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에서 "미디어가 메시지다"라고 했다.
유명한 이 문구는 미디어가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역할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이 있으며, 인간의 생각과 문화, 세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클루언의 이론은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인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동영상 콘텐츠는 시각적, 청각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를 통해 시청자의 인식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인 유튜버 개인이 제작·공유한 콘텐츠가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면서, 나아가 크리에이터, 시청자, 광고주, 알고리즘 등 다양한 주체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미디어 생태계다.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속도 역시 점점 더 빨라지는 중에, 소수의 유튜버들이 사회적 변화와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다. 미디어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현재 막강한 파워를 지닌 유튜브의 생존법칙이 미래에도 정답일 거라는 법은 없고, 오늘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것이 내일은 각광받을 수도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고민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초기 시절에는 기업과 브랜드가 고유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시도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는 새로운 주인공이 누구인지 발 빠르게 알아보고 그들과 융합하며 그들을 기업의 리소스로서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물론 원칙 없이 마냥 유행을 좇아선 안 되겠지만 전통 미디어가 그러했듯 고착화된 틀에 빠지면 결국은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미디어 플랫폼의 특징과 형식,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메시지를 고려할 때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NEXT 유튜브에 대비하는 방법

바야흐로 '미디어가 곧 일상이고, 일상이 곧 미디어'인 세상이다. 미디어는 늘 실험과 혁신, 실패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유튜버로 대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는 미디어의 중심이 되어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각양각색의 창의성을 펼치며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미디어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크리에이터와 수용자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미래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언제나 틀을 깨는 시도와 혁신으로 진화하는 곳이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은 그때그때 시스템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 설계가 필요하다.
매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듯, 과거에 비주류라 생각되던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공중파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전문가와 비전문가, 심지어는 국가 간의 경계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유튜브 안에서는 셀럽이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으며, 어느 순간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뉴미디어의 지평을 연 유튜브가 언제까지 미디어 채널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가 유튜브의 자리를 대체하더라도 결국에는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주목받는 세상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승자가 될 것이다.
바쁘다면 이거라도!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개인 창작자,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생태계유튜브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한 이유: 권력의 심의에서 자유로워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어서구글이 말하는 유튜브 성공 공식: '공유', '대화', '상호작용', '일관성', '타기팅', '지속가능성', '접근성', '공동 작업', '아이디어 획득'방송국 중심의 미디어 권력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산재되고 재구성되고 있음새로운 주인공이 누구인지 발 빠르게 알아보고 그들과 융합하며 그들을 기업의 리소스로서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필요